핵심가치는 “자유” 글로벌 노마드 워커의 커리어 스토리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야후 재팬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스타트업을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약 중인 프로덕트 매니저 이야기

WhyMe Planning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 그로스해커 / IT컨설팅 류경화 멘토님
"제 좌우명은 '안 하고 한 후회보다 한 후회가 많은 삶을 살자.' 예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새로운 도전을 되도록 많이 해 보려고 해요."

멘트리에서 프리랜서로서는 최초로 멘토 활동을 수락해 주신 류경화 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 분야에 도전하려고 하는 멘티들에게 도움을 주는 멘트리의 의도와 가치에 동의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해외 취업 노하우를 나눠주고 새로운 길로 등 떠밀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선뜻 멘토를 맡아주셨다고 한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스타트업에서 프리랜서로 언뜻 보면 과감한 결단을 해 온 그녀의 커리어 스토리는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는 멘티들에게 귀한 조언이 될 것이다. 



 

첫 직장: 야후 재팬

경화 님이 처음 일본에 온 것은 2007년 무렵인데 당시의 일본에서 느낀 자유로움에 매료되어 대학 진학도 일본으로 하게 되었다. 와세다 문화구상학부를 졸업하고 야후 재팬에 입사했다. 첫 직장으로  야후 재팬을 선택한 이유는 글로벌한 회사에 가고 싶다는 조건에도 맞았을 뿐만 아니라, 전망 좋은 대기업이면서 아이티와 접목한 여러 융합 컨텐츠를 접해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당시 같은 해에 150명에서 200명 정도의 신입사원을 선발했는데 분야는 엔지니어 전공, 디자이너 전공, 비지니스 전공으로 나뉘었다. 경화 님은 비즈니스 전공으로 뽑힌 60명 중에서도 프레젠을 통해 6명만 선발되는 기획부서에 선발되어 즐겁게 일을 배울 수 있었다. 선배들 사이에서 일을 배우고 해외 파트너들과 영어를 사용해 협상을 해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자기 계발, 자기 성장을 위한 도전을 반기는 모험가 기질을 가진 경화 님에게는 모두 즐거운 경험으로 남아있다. 야후 재팬 안에서도 새로운 일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 특히 엔드 유저(toC)를 위한 서비스에 관심이 많아서 광고, 마케팅 쪽에서 검색, 미디어 쪽으로 부서를 이동해 경험을 쌓기도 했다. 이해관계가 중심인 법인 상배가 아닌 개개인의 일상 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서비스에 관심이 많았다. 그렇게 5-6년 정도 커리어를 쌓은 후 스트리트 아카데미라는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다고 하면 다들 과감한 결정이라고 하시는데, 사실 저는 그 판단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단숨에 결정했거든요. 저는 항상 ‘나에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 기회가 되는 일인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제가 계속 성장하면 보수나 지위같은 것들은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미지근하게 일하는 건 재미없죠. 좀 더 재미있고 새로운 일을 할 기회가 저에겐 가장 중요해요.”



일을 힘들게 하지 말자

큰 회사에서는 주어진 부분적인 일을 전문적으로 나눠 맡아서 하지만, 스타트업에서는 일의 전반을 총괄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서비스기획, 마케팅같은 PM업무부터 프로덕트 로드맵 및 경영 전략 방침 수립 등 CPO업무, 그리고 멤버 육성 및 커리어 플랜 상담 등 피플 매니지먼트 까지 업무 전체를 총괄 지휘하는 경험을 통해 업무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다. 그렇게 업무 영역이 넓어지고 업무량이 많아지는데 마냥 재미있지는 않을 것 같아 힘들다고 느끼지는 않냐고 물으니 “힘들 때는 힘들다고 말하고 일을 나누면 되죠.”라고 명쾌한 답을 내놓는 경화 님. 


“제 신조가 ‘일을 힘들게 하지 말자’예요. 즐길 수 있을 때까지만 하고, 무리하지 않아요. 일이 많고 넘칠 때는 주변에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해요. 넘치지 않게 조절하는 거죠.”


그래도 일이 어떻게 그리 순탄하기만 할까? 여러 사람을 총괄하는 자리일수록 스트레스가 가중되지 않았을까?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해도 자기 분야의 기준으로 보면 다른 판단과 주장이 있을 수 있죠. 의견이 상충하는 건 당연해요. 엔지니어는 기술적인 면은 중시하고 디자이너를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니까 그걸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죠. 저같은 경우에는 각각의 주장과 이유에 대해 깊이 살펴보고 안 된다고 말하는 이유을 꼼꼼히 따져봐요.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도 선뜻선뜻 용기있게 다가가는 편인 것 같아요.”


프리랜서라는 결정

그럼, 결정적으로 프리랜서로 전향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에서는 2012년 무렵부터 노마드 워커 붐이 일기 시작했는데… 저도 한 곳에 묶여 있지 않고, 시공간의 제약없이 일하고 싶을 때 일 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죠. 제 가치관의 핵심키워드가 ‘자유’거든요. 어느날 문득 충동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보니 점점 일하는 스타일이 바뀌어 가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코로나 창궐로 최근에는 장소의 제약없이 일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당시에는 쉽지만은 않은 판단이었을 텐데, 그런 용감한 결단은 어떻게 가능할까 물었더니 이번에도 심플하고 명확한 답이 돌아온다. 


“실패하면 돌아가면 되니까요. 안 되면 다시 하면 되고요. IT업계의 일은 찾으려고 하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자신의 현시점에서 1,2년 후의 미래를 상상해 보고, 그 때의 나에게 도움이 되는 판단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2년 정도 투자해서 혹시 망한다고 해도 크게 잘못되지 않아요. 그 정도 공백을 얼마든지 메울 수 있으니까요.”


프리랜서의 장단점

자, 그렇다면 이쯤에서 프리랜서로 전향한 후의 장단점을 가지고 대차대조를 좀 해 보고 싶어진다. 


“프리랜서가 되고 가장 좋은 점은 역시 자유롭다는 거죠. 시공간적인 제약으로부터 풀려났다는 것이 가장 확실한 장점이에요. 그래서 저는 프리랜서가 된 후 한국으로 와서 가족들과 시간을 충분히 지냈어요.  유럽, 호주 등으로 장기 해외 여행도 마음껏 다닐 수 있었고, 일의 분량, 개인 시간을 얼마든지 스스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럽죠. 단점이라고 하면, 주기적으로 만나는 동료가 없다는 점? 그리고 타임 매니지먼트가 좀 힘들다는 것 정도예요. 대륙을 넘나들며 일하다 보면 시차로 인한 미팅 스케줄을 짤 때도 유념해야 할 부분이 생기니까요. 그렇지만 저의 경우엔 성격상 마냥 게을러지지 않고 기분과 컨디션에 맞춰서 조정하면서 적절히 일하게 되더라구요. 



개인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나서 새로이 시도한 일이 있냐는 질문에는 영어 공부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게 되었다는 경화 님. 현재 한국, 일본, 영어권의 일들을 두루 하고 있는데 뭔가 나라마다의 특징이나 주의사항이 있을까 물었다. 

”일본 팀과는 조기 분위기 조성이 가장 중요하죠. 초기에 관계 성립이 잘 되어야 일도 수월하고 결과도 잘 나오더라구요. 영어권 사람들과 일하는 건 유쾌해요. 스스럼없이 아이디어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논리적으로 수긍하는 자세에서 배울 점도 있어요. 


매번 새로운 프로젝트를  찾아내야만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제 경우에는 인맥으로 일을 소개 받기도 하고, 제가 흥미있는 서비스나 프로젝트에 직접 어필해서 일을 따내기도 해요. 거절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중요한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업무 스킬과 범위를 명확히 전달하는 거예요.


프리랜서는 1인 기업이나 마찬가지니까 매번 조건을 제시하고 계약을 성사시키는 스킬도 중요할 것 같은데, 업무 조건이나 페이 책정은 어떻게 하는 지도 궁금하다.


“간단히 말하면, ‘너를 싸게 팔지 말라!’예요. 적정선은 있겠지만, 그 일을 하는 것이 내가 보내는 자유시간보다 값어치 있는 일인지를 판단하는 게 우선이고 그게 기준이에요. 새로이 경험할 것이 많고 기대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있다면 조정할 수 있으니까 총괄적으로 판단하죠. 


어떤 질문에도 스스럼없고도 깔끔한 답을 내어주는 경화 님.


자, 그럼 사회 초년생이지만 프리랜서로 시작하는 것도 추천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그 또한 1.2년 후의 자신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면서 취업을 통해 혼자 할 수 없는 큰 프로젝트를 경험해 보고, 좋은 선배들로부터 두루두루 배우는 경험이도 중요하다고 대답한다. 


입사하자마자 모국어를 쓰는 다른 동기들을 제치고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기획부서에 선발된 것도, 스타트업에서 여러 분야, 다양한 의견들을 무난히 조율해낸 것도, 그리고 프리랜서가 되어 자신을 매번 새로운 오디션장에 세우고 어필하는 지금도 언제나 그녀에게 가장 큰 무기가 되는 것은 그녀만의 친근하면서도 명확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아닐까?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지만 누구보다 단단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경화 님과의 자유로운 노마드 워커 멘토링. 당신이 그녀에게 멘토링을 신청할 무렵 어쩌면 그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새로운 도전 중에 당신의 연락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

"'너 자신을 싸게 팔지 말라.' 제 신조입니다. 적정선이라는 건 있겠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개인 시간보다 값어치 있는 일인지 생각하고 총괄적으로 자신의 몫을 스스로 제안해야 해요. 내가 이미 많이 경험한 일인지, 새로운 경험이라서 기대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있는지 살펴야죠."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께 류경화 님의 멘토링을 추천합니다

- 프리랜서로서 시공간의 제약없이 일하고 싶으신 분

- 새로운 도전, 진로 변경을 망설이고 계신 분

- 다양한 글로벌 프로덕트를 경험하고 싶으신 분


글: 우유미

본 기사는 2022년 7월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