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회사부터 창업까지: 경계없는 해외 커리어 도전

“언젠가 세상에 흔적을 남기는 이가 되고 싶어요”

Marubishi linked Co. Ltd 사업 프로듀서 정승학 멘토님
"일본 조직문화는 특유의 경직된 분위기가 있어요. 의견을 먼저 말하지 않기 때문에 분위기가 무겁기도 하죠. ‘공기를 읽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눈치로 사람들의 의중을 파악해야 해요. 하지만 용기를 낸 자가 그 분위기를 깰 수 있어요."

해외 취업을 위한 해외 유학 결심: 와세다 대학으로의 진학

멘토의 커리어 중 일본 게임 회사 ‘GREE’에서의 사업 개발경력이 눈에 띄었다. 현재 게임 회사에서 조직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인터뷰이는 그의 경력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어떻게 해외 취업에 시작하게 되셨어요?” 하는 질문에 그는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렸다.

“초중고시절 부모님을 따라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여행을 다니면서 우리나라보다 더 넓은 데가 있음을 알았고 그 중에서 일본이라는 나라가 마음에 들었어요. 사실은 다른 국가 특히, 원래 관심이 많았던 미국으로의 도전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현실적으로 학비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곳에 초점을 뒀었죠. 아마 지금은 엔화가 많이 떨어져서 한국보다 일본에서 공부하는 게 더 저렴할지도 몰라요.”


그는 현실과 꿈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았고, 일본 유학을 택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불현듯 해외 이주를 생각해 해외 이주 및 취업을 하기 위해선 가장 빠른 방법이 해외 대학 진학이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마음을 먹은 그는 1년반 만에 일본어 공부와 일본 대학 준비를 마쳤다. 

“와 어떻게 1년 반만에 일본어와 일본 대학 시험까지 보실 수 있었나요?” 하는 대답에

“그 때는 정말 열심히 하기도 했고 공부를 하다보면 학업에 필요한 일본어는 제한적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거예요.”

하고 겸손하게 말하는 그다. 

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도 그는 계속 세상에 흔적을 남기는 이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스티브잡스였고, 스티브잡스만큼은 아닐지라도 무언가 세상에 큰 흔적을 남기는 이가 되고 싶었다. 스타트업 행사에도 다수 참여하고 사람들을 편리하게 해 줄 수 있는 IT 서비스 개발에 관심을 가졌다.



일본 커리어의 여정: “GREE” 일본의 IT 대기업에서부터 음식점 창업까지

대학 졸업 후 그는 일본에서 가장 큰 10대 벤처 IT 기업에 입사할 준비를 한다. 그 중에서 여러 번의 면접을 거쳐 일본에서 가장 큰 게임 회사 중에 한 곳인  ‘GREE’라는 회사에 취업하게 된다.

“그 곳에서 2년 정도 일을 했는데 1년은 게임 마케팅 팀에 있었고 1년은 Business Development 팀에 있었어요. 사업 개발팀에 있던 1년간은 GREE가 개발하는 모든 모바일 게임 IP의 관련 굿즈를 판매하는 공식 온라인 샵을 준비하고 거의 1년 만에 런칭했었는데 그 때가 가장 뿌듯했던 것 같아요. 온라인 굿즈 샵을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이들과 소통해야 했거든요. 게임 캐릭터들을 유저들이 오프라인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해야 하니까 디자이너, 굿즈 전문 제작사, 온라인 사이트 개발사 및 물류 시스템 파트너사 그리고 IP 제작 위원회까지 많은 이들과 협업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목표를 달성하는 복합적인 문제해결능력이 필요했는데 그 부분을 잘 해내었다고 생각해요.” 


그 후 그는 컨텐츠를 제작하는 게임업보다는 오픈 플랫폼의 매력을 느껴보고자 업종 전환을 생각하고 퇴사하게 된다.

“게임 업계도 재미있었지만 조금 더 플랫폼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다른 IT 업계도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나 우연히 그는 완전히 다른 경력 전환의 계기를 마주했다. 일본에서 알고 지내던 분의 제안으로 일본에서 작은 테이크아웃 전문 푸드샵을 오픈하게 된 것이다. 7개월간의 창업도전은 가장 많은 일을 해냈고 유독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팀구성, 소비자 찾기, 브랜드 관리, 마케팅, 레시피 개발, 재고 관리 배송시스템 만들기 등 작은 규모의 점포이지만, 창업을 경험하니 팀원일 때보다 더 넓고 다양한 일을 매니지먼트의 관점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서 배운 것들은 현재 회사에서의 사업 PM 업무에 다양한 힌트를 주었다. 

“현재 회사는 소규모 베이커리, 소규모 카페에 재료를 공급하는 도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제가 작은 가게를 창업해보니 소규모 푸드 비즈니스의 안정적이고 저렴한 재료 매입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됐죠. 대부분 대규모로만 공급하는 곳이 많거든요. 작은 규모의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어서 뿌듯하고, 작지만 개성있는 존재들이 좀더 그들의 가치를 인정받고, 사회에 의미있는 다양성을 불어넣을 수 있길 바라면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조직문화의 어려움: “공기를 읽어야 해요. 하지만 용기있는 자가 그 공기를 깰 수 있어요.”

해외에서 일하면서 뿌듯한 점, 성취감을 느꼈던 적도 많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일본에서 취업하고 어려웠던 적은 없었을까.

“일본 회사는 요즘엔 많이 변화하기도 했지만 직급이나 보직에 따라 권한이 확실하게 갈리고, 자유롭게 의견 개진을 하기 힘든, 조금 조직문화가 경직된 부분이 있어요. 상급자가 굳이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고 일본인의 특성상 명확하게 얘기하지 않는 부분이 많거든요. 그래서 ‘공기를 읽어야 한다’ 라는 말을 해요. 눈치로 상급자나 동료의 의중을 파악해야 하죠.”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거운 공기를 깨고 먼저 기꺼이 나서서 의견도 얘기하고 침묵을 깼다. “그들도 사람이잖아요. 제가 먼저 시작하고 나면 다른 이들도 의견을 얘기하죠.” 결국 용기를 가진 이가 그 무거운 공기를 깨지 않으면, 변화는 만들어 낼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해외 취업을 하면서 그는 불안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해외 생활 자체에서 오는 근본적인 고독에 대해서 다양한 고민 또한 끊임없이 해왔다고 답했다.지금 해외취업을 하는 이들에게 그러한 불안과 고독을 조금이라도 해소해줄 수 있는 멘토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꾼다. 

글로벌 게임회사의 취업, 그리고 창업, 다시 스타트업의 조인. 그의 커리어엔 경계가 없다. “지구에서 태어났지만 화성에서 죽고 싶어요” 라는 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글로벌 취업보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그의 도전은 끝이 없을 것이다.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께 정승학 님의 멘토링을 추천합니다

- 해외 창업에 관심이 있는 분
- 글로벌 게임회사 사업 PM에 관심이 있는 분 
- 해외 스타트업 취업에 관심이 있는 분


글: 박지은

본 기사는 2022년 11월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